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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영훈 콘서트 2008/04/01

이영훈 콘서트

from impromptu 2008/04/01 08:39

얼마만이던가.
콘서트라는 곳을 다녀왔던 것이...

이전에 오빠와 연애할때 종종 다닌 이후로
최근 큰 맘내어 공연장을 찾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공연은 뭐니뭐니 해도 하드락 카페...

첨 만난해 가을.
내 생일에 갔던 그곳에서 봤더 열정적 무대와 잊혀지지 않는 나를 위한 특별 이벤트...

무대에서 깜짝 내 이름과 사연이 소개되어 얼굴이 빨개졌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도 나에게 또하나의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되어가고 있다.

이영훈이라는 작곡가.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시와 같은 그의 노래
이문세라는 가수를 통해 우리는 그의 노래를 듣고 커왔다.

작년 말 강원도에 있는 무명 치과의사에게 노래에 대한 사랑에 공감해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을 헌사하기도 한 그가 11월 세상을 떠났다.

뭐랄까. 갑자기 슬픔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노래에 대한 그리움들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된 마지막 헌정 공연.
예외적으로 나는 예매시작 날짜를 내 칼렌다에 표시하고는 시작되기 몇분전부터 계속 대기하다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표를 구매했다.
나처럼 꼼꼼하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 치밀하게(^^)일을 처리하는 건 참 간만의 일이다.

그리고 배송된 표를 소중이 책상 서랍에 놓기를 며칠 후
드디어 공연 날짜가 다가왔다.

공연이 시작되고 하나씩 울려퍼지느 그의 노래.
내가 노래를 듣고 있는 건지
시를 읽고 있는 건지...

나는 노래를 음으로 반, 가사로 반을 흡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들은 메시지가 되어 내 가슴에 들어왔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그의 노래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주책맞게도 그런 그의 노래에 따라 울고, 웃고...
나를 잊고는 노래 속에 파묻혔다.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렸던 적이 오랜만이다.
나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게 했던 순간이었다.

음악이란건 이런거였어.

가슴을 뒤흔드는 힘을 가진
이런거였어...

항상 주어진 나의 직책에 맞춰 사느라
사회적 룰이라는 허물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날 나는 '설은아'가 되었다.

어느새 흥에 겨워 훌쩍훌쩍 뛴다.
어느새 훌쩍 거린다.
어느새 ...

그가 고백했다.
'나의 젊은날을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나 어른이었던 것이 야속하오.
 세상을 살다보면 그 답을 알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세월이 흘러도 나는 아직도 똑같이 헤매고 있군요
 그리고 이렇게 떠나는군요'

대중을 위해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금새 잊혀지지만 그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작가주의 작품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그 진심이 영원히 전달될 것이다.

광화문, 정동교회, 덕수궁 돌담길...
그가 사랑했던 그 곳들에
나도 언젠가 훌쩍 가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