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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피앤딩 2011/12/01

2011년 어느 늦은 밤

from 분류없음 2011/12/24 03:00

일과 생활, 둘 모두에서의 성공?
NO. 너무 피곤한 생각을 하고 있군.
모두를 다 가질 수 없어. 포기하는 게 있어야 갖는 것이 생기는 게 당연한거야.
그걸 인정해.
현명한 사람이라면 성공의 의미를 둘다 갖는 거라 생각하지 않지.
다시 쓰는 성공, 그게 뭔지 생각해봐.
-알랭드 보통 테드 강의중-


올해 나의 끊임없는 가슴속 투쟁.
작년과 달리 올해 내내 주기적으로 나를 찾아왔던 같은 고민.

무언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밀려있는 느낌.

일과 가정,
이 둘을 함께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현실에서의 난감한 상황들속에서의 끊임없는 갈등.

그 이유에 대해 궁금했는데
어찌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올해 진서가 태어나 아이 둘이 된 해
올해 회사는 두배 성장한 해

그러다보니
회사에서는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
그래야 집에 일찍가서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으니...
집에가면 둘 아이 모두를 충분히 안아주지 못한다는 생각.
그러다보면 매일 지쳐 잠이 드는 나.

그러는 도중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자신에게 쉼을 준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지기 일쑤.

병목현상처럼
시간이라는 길은 이차선인데
하고 싶은 일은 팔차선이라

꽉 막힌 느낌.
스트레스 상승.

그러다보니 주변사람에게 짜증을 내게되는 일이 잦아지고
모든게 좋음에도 모든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지.

행복한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지쳐있는 상태

그게 올해 나 였어.

------------------------

사실 오늘은 한밤중에 깨어나
밖으로 뛰쳐나가든, 혹은 술한잔을 꼭 해야할 것 같은 밤이었어.
답답해서 쏟아버리고 싶었거든.
누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누가 들어줄 수도 없을 거 같은 복잡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올해는 왠지 모든게 정리되지 않은 느낌
인생의 성장의 나이가 꺼꾸로 된 느낌.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이 아닌 느낌.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드네

'아기 둘, 회사 성장'

어쩌면 올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해.
힘들었던 건 당연한 게 아닐까?

그 둘을 모두 채우려고 애쓰는 모습,
그 동동거림까지 이뻐해 줄 수는 없을까?

...

잠시

참 열심히 살았노라고
참 열심히 살았노라고
참 열심히 살았노라고

스스로의 어깨를 도닥거려본다.

글을 쓰는 도중
갑자기 그동안의 무언가가 올라오며
가슴이 울컥해진다.

.....

은아야.
수고했어. 너무 수고했어. 
그건 내가 잘 알아.





2011년
어느 늦은 밤
2011/12/24 03:00 2011/12/24 03:00

해피앤딩

from 분류없음 2011/12/01 11:14

사랑은 3D 업종이예요.
만약 사랑하는 게 죽을만큼 힘들다면, 그것은 제대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는 일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하면서 눈물 쏟지 말고 ...
-김연수 글중

여섯살 두살 아이 둘을 키우며
회사를 단단히 키워나가는 일은
참 많은 사랑이 필요한 일이다.

이 둘의 균형이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는 시기가 되면
느낌이 알아채리고 먼저 신호를 준다.
찜찜,우울.
참 감사하지만 참 달갑지 않은 신호.

뭔가 스스로 방법을 찾지 않으면 그 느낌은 사그러지지 않을것이기에
내 마음속에 귀기울여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어짜피 정답은 나만 아는 것이기에
그리고 모든 힘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믿기에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일 또한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생각할 틈이라도 생기면 쉬고싶으니까)

난 하고 싶은게 참 많은 사람이다.
에니어그램 7번 유형.
세상은 이런저런 흥미로운것으로 가득차 있다
넓은 운동장처럼.

하지만이 모든 것을 다 할수 없기에
내가 가장 원하는 것 2가지 정도만 추려본다면

일단 크리에이터로써 살면서 멋진 작업을  하고 싶다.
둘째 아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아이들 둘을 스스로 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이런.
쓰다보니 그리고도 많네.
세째 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줄 많은 것들을 통해 끊임없이 삶과 성장에 대해 사색
네째 계속 젊고 싶고,
다섯째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하지만 첫째 둘째를 위해 나머지는 조금 뒤로 미룰 수도 있다. (아. 뼈를 깎는 듯한 아픔!)

하지만 이 둘만도 잘하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심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벅차고 힘들다!!!!!!!

마감기한이 있는 일들을 쳐내다 보면
집에서 TV를 멍하니 보고 있을 아이들이 떠오른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나온
비틀즈의 Let it be!
그냥 냅둬요! 냅둬요! 냅둬요!
ㅎㅎㅎㅎ
너무 고민하고 글쓰지 말고 그냥 냅둬요! 라고 말하는 듯이 들린다. ㅎㅎㅎㅎ )

어쨌든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어
진완이를 데리고 며칠 한글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 신경을 안쓴 엄마라는 게 스스로 팍팍 느껴지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들과 시간을 더 잘 보내야 겠다 라고
다짐다짐다짐 하던 와중이다.

벌써 12월 1일.
시간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오.

이번 1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이 수많은 아름다운 날들을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득해지고 짠해지는 질문.

며칠전 남양주 촬영장 가는 길 두물머리의 안개속을 지나면서
잠시 일시 정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그 장면이 지금 떠오르네.

삶에 가끔씩 PAUSE가 필요하겠지
하루에 5분씩 PAUSE가 필요하듯이

근데 문득 감사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뭐지?
일단 감사하고 본다.

난 해피앤딩을 좋아하니까

2011/12/01 11:14 2011/12/01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