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라 요시토모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오륙년전쯤 처음 그의 작품을 보았을때의 신비로움

하지만 너무 대중화되어 내겐 그 신비로움도 유행지나 빛바래져 있었던 상태였는데
그의 일상의 다큐멘터리는 나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몇년전 한국에서 나라의 전시가 열렸을때 그를 찾아왔던 한 아이.

아저씨 전 세희예요. 전 7살이예요.
어떻게 그런 그림을 떠올리신 거예요?
정말 멋져요.
요시토모 아저씨, 요시토모 아저씨
슬플때는 아저씨의 이름을 부릅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맑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일곱살 소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몸이 살짝 전율할만큼의 순수함을 지닌 그 소녀.
정말 보석같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세희는 엄마에게 처음으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 나 화가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같은 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요시토모 나라는 이렇게 속삭인다.
"조금 달랐어. 저중에서 순수하게... 가장 순수하게 내 그림을 봐준 것이 저 조그마한 여자아이 하나 뿐이었다는게... 놀라워"

그 둘이 주고받은 놀라운 에너지

그리고 그는 그녀의 편지를 벽에 붙여놓고 그때의 느낌을 상상하며 그녀를 그린다.
이전 작품과 다른
영롱하고 신비한 느낌의 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시니컬함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
그의 그림이 아주 조금씩 변하기시작했다.

"최근에 사람들과 작업하는게 많아져서 옛날같은 그다지 냉소적인 어린아이를 그리지 않게 되었어.
고독하긴 하지만 찰나의 느낌이 아닌
깊은... 조금 깊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생각해
그건 역시나 자신의 작품이 작품으로서 진화하는게 아니라
역시 자신이 인간으로서 사람과의 끈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러는 것이겠지
그것이 작품에 있어서는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그리지 않았던 그림을 그릴 수있게 되었다는 것이 확실해
하지만 예전에 그릴 수있던 것이 그릴수 없게 된 것도 사실이야."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왜 어린 아이를 그리기 시작했냐고...

그러자 그가 대답한다.

"왜 그런 얼굴을 그리는지
왜 그런 눈인지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모릅니다.
어째서 그런 모습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어떻게 해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그것이야말로 아마도 진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진정한 것에 이유같은 건 필요치 않을 겁니다. "

"압박감을 느끼진 않아.
조금 더...
자신의 저력같은게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깐.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게 아니고...
응...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싶어.
그런 기분이 들어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되진 않아.
이걸로 끝이다라는 건 없어.
내 안의 문제야
자기 안에서 조금더...
조금더.. 조금더... 무언가를 찾고 싶다든가
하고 싶은게 있는것이지."


살아있음이란 이런거라는 강한 에너지...
부러웠다.
자신의 내면이 이끌리는 대로 산다는 그 용기있음
그 자유로움...

언어로 이야기 할수 없는 근원적 마음의 언어.
그것을 해석해내며 나를 찾는 삶

......

 긴 여운






















.

Trackback Address >> http://blog.seoleuna.com/trackback/12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은아 2008/08/13 11: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랜만에 막 쏟아내는 중
    내 머리속에 맴도는 느낌을 글로 정의한다는게 참 어설프다.
    그래도 사라져버릴거 같아 바쁜마음에 갈지자로 써내려간다.

    하지만 다시 쓰기위해 뒤적이는 마음은 어제와 같진 않다.
    ......

  2. 설은아 2008/08/13 1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희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3. seoleuna 2008/08/13 1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녀를 어떻게 찾을수 있을까.

  4. 셈씨 2008/08/14 20: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ㅠ_ㅠ ...
    눈물날거 같아요 ..

  5. 셈씨 2008/08/28 0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장님 세희 찾으셨어영?

  6. 설은아 2008/08/28 09: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직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