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빗소리가
참 멋지고 아름답다
클래식에 관심 없던 나는
요즘
갑자기
첼로의 음색이
너무 좋다.
그래서 빗소리에 어울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틀어본다.
최근 알게된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의 연주로 듣는
바흐의 곡
뭐라 말할수 없이
감촉이 좋은 순간이다.
의도한게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상황이 있다.
그러므로
이야기 할때는
꼭 필요한 이야기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해야하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미안해요.
얼마전 점심시간에 꽃집에 들렀다가
뽀오얀 핑크빛 자태를 가진
봉선화 화분에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생각치고 않은 화분을 사고는
(꽃집 언니도 꽃을 팔면서도 아쉬워했을 정도^^)
회사로 돌아오는 길
꽃이 내게 기분 좋은 말을 건넨 양
마음이 화사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잘 보이는 창가에 걸어두고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선화'
그리고 그 후
일을 하다가 문득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어쩜 이렇게 자연은 아름다운 것인지
날 감탄하게 만들어주길 며칠...
어제 오전
주말을 보내고 회사로 돌아온 나는
작은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주말동안
그 아름답던 꽃들이
무더운 날씨탓에 한송이만 남기고 모두 말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며칠전 그 화사한 아름다움의 절정을 내뿜던 선화의 모습과 대비되며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그 앞에 서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두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말라붙은 꽃잎을 정성껏 떼어주고
그나마 남아있는 마지막 남은 꽃 한송이에
미안하다 말을 건냈다.
....
....
미안해
----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이 필요하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 낯선곳에서의 아침 중...
요즘 나는 계속 내 안에 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나를 알아가는 느낌이다.
모든 일들이 벌어질때
이제 외부가 아닌
내 맘속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결국 우리가 사는 것은
현상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이라는 사실이
이제 정말 한치의 가감 없이
그대로 맞는 말이구나. 라고 느껴지는 요즘
내가 품고 있는
버튼들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과정들.
내안에 작은 혁명이
진행중이다.
아빠를 모시고 우리 세 식구가 미술관에 갔습니다.
아빠는 퇴직 후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십니다.
아직 연필 데생을 시작하시는 초보 학생이지만 난 아빠가 그림그리는 게 좋습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그랬습니다.
생업을 하느라 항상 바쁘셨지만 가끔씩 아빠는 내 스케치북 뒤에, 신문지의 여백에...
그림을 그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난 아빠가 어렸을 적에는 화가인줄 알았습니다.
내 눈에는 아빠의 그림이 너무나 훌륭하게 보였기 때문이죠.
아빠는 오래된 소망을
퇴직후에 시작하고 계십니다.
아직 너무 초보라서 서투르고 마음이 급하시지만
난 그저 아빠가 꿈꿔왔던 것을 조금씩 하시는게 너무나 좋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위해 이젤과 연필 셋트를 사다드리며
작은 격려를 해드리기도 하고
주말에 찾아뵈면 아빠랑 한두마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아빠는 내가 찾아가면 한주동안 그리셨던 그림을 조심스레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어보십니다.
객관적으로는 초보의 작품이지만
주관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입니다.
투시나, 명암, 형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냥 그림을 그리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런 아빠를 모시고 어제는 미술관에 갔습니다.
엄마가 친구분들과 여행을 가셔서 아빠가 혼자 계시기에
얼른 함께 소풍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진완군은 소풍이라는 말에 신나서
소풍소풍 합니다.
작은 도시락을 싸들고 국립 현대 미술관에 갔습니다.
단감자 남편이^^ 아빠를 모시고 이쪽저쪽 다니고
나는 진완군과 장난을 치며 놉니다.
조용히 봐야하는 전시관은 재미없어 하던 진완군은
야외 조각 공원을 보러 밖에 나오자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듯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춤을 춥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막 그쳐 아주 화창하고 선선한 날씨입니다.
우리모두 넓게 펼쳐진 잔디와 나무를 보고는 오후의 한가로움을
온전히 느꼈습니다.
자연은 참 아름답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미술관을 가니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가 참 길고 값지다고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본다.
언제나 초보의 자세로
모든 것을 성의껏 바라보던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약간 서툴더라도,
그렇게 순수하게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사람을 매료시키며
자신의 그릇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휘시킨다.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다시 내 마음을 셋팅하자
아무리 큰 노련함도 열정을 이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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